한강다리 명칭을 놓고 구리시와 강동구가 설전을 벌이고 있는 구리대교(가칭)의 모습 ⓒ 구리ㆍ남양주기자협회 공동취재단

 "구리시의회는 뒷짐만 지고 뭐 하고 계십니까?"  20만 구리시민들의 분노의 목소리다. 

‘포천-세종 고속도로’ 공사 중인 14공구의  ‘구리-안성’ 구간 한강다리 명명을 두고 시민들의 비난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구리시와 강동구가 ‘포천-세종 고속도로’ 공사 중인 14공구 ‘구리-안성’ 구간의 한강 다리를 놓고 치열한 홍보전이 점입가경인 가운데, 정작 시민의 대의기관인 제8대 구리시의회가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구리시와 20만 시민들은 "교량이 설치되는 한강 구간의 약 87% 이상이 행정구역상 구리시"라며, "지하철 8호선(별내선) 연장의 운영비 부담을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서울시와 경기도가 구분한다는 근거가 명확하다"고 그 근거를 제시했다.  

구리시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한강 교량 명칭을 구리시가 양보해 '강동대교'가 됐다. '구리암사대교'는 용마터널을 빼앗기고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얻은 이름이다.

그렇키에 구리시와 20만 구리시민들은 형평성 측면에서도 '구리대교'로의 명명에 확고한 입장이다.  

구리대교 명명 20만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백경현 구리시장

구리시는 ‘구리대교’로 명명해야 한다는 20만 구리시민의 참여를 독려하는 서명운동을 온·오프라인에서 펼치고 있다.

그러나 구리시가 언론매체를 통해 ‘구리대교’를 줄기차게 홍보하자, 강동구의회는 지난 2월 13일 ‘고덕대교 및 고덕나들목 명칭확정 촉구 결의안’을 의원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러나 강동구의회가 '고덕대교 명명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했음에도 불구하고 제9대 구리시의회는 손을 놓은 채 뒷짐만 지고 있다. 

이에 대해 20만 구리시민들은 구리시의회를 향해 분노에 가까운 비난을 쏟아붓고 있다.

20만 서명운동을 한 시민들은 "20만 시민들의 '구리대교' 명명 서명운동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대의기관인  ‘구리시의회는 도대체 뭐 하고 있냐!’"며 뒷짐지고 있는 구리시의회를 힐난하고 나섰다.

구리시민들은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그렇더라 치더러도 국민의 힘 시의원들과 지역위원장은 도대체 뭐 하고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야당과 함께 여당 시의원들도 함께 싸잡아 비난했다. 

현재 구리시의회는 총 8명의 의원으로 더불어민주당 5명과 국민의힘 3명으로 구성돼 있다. 

더욱이 '구리대교' 명명과 관련, 제 9대 구리시의회를 향한 비난은 권봉수 구리시의회의장을 향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리시의회는 2023년에 들어 매주 주례회의를 열어 조례를 검토하고, 매주 수요일에 정례브리핑을 개최하고있다.

그러나 "20만 시민들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인지 묻고 싶다"며 반문하고 있다. 

구리시민들은 "구리대교로 명명하는 것은 구리시민의 자존심"이라며 "권봉수 의장은 구리시 행정에 대해 왈가왈부는 잘하면서 ‘시민과 함께 하는 구리시의회’는 정작 결정적인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제 9대 구리시의회의 '나몰라라' 하는 뒷짐진 행태는 제8대 구리시의회와 비교로 이어지고 있다. 

구리시의회 의장을 지낸 박석윤 의원의 2021년 6월 17일 제305회 제5차 본회의에서 안승남 시장을 상대로 "다리 이름을 두고 방심하지 말고 구리시민이 원하는 바대로 방침을 세우라"는 충고가 섞인 질의를 했기 때문이다.  

아래는 안승남 시장을 향한 박석윤 전 의원의 질의내용이다. 

 “최근 네이버, 다음, 구글 포털 사이트에는 한강 횡단 교량이 고덕대교로 버젓이 명명되어 있습니다.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시장께서는 구리시민이 원하는 교량 명칭 지정을 위해 어떤 대책을 가졌는지 소상히 밝혀 주시기 바라며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김동환 기자  newsin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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