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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렬 사진전 ‘천사의 섬 신안의 신목을 기록하다’
  • 안승민 기자
  • 승인 2022.07.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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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예술의 숲’을 꿈꾸는 나무 사진가 이흥렬의 사진전 ‘신안신목_우실’이 오는 8월 2일 경기도 시흥시 소전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통영신목’, ‘제주신목’에 이은 세 번째 섬 나무 시리즈로, 이흥렬 사진가가 올해 3월과 4월에 신안군에 머물며 섬들에 산재한 보호수와 노거수들을 촬영해 기록한 결과물이다. 

이흥렬 사진가는 그동안 국내의 나무들뿐만 아니라, 네팔 히말라야의 랄리구라스, 이탈리아 뿔리아의 올리브나무,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나무를 촬영해 전시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는 세상 구석구석에 존재하는 다양한 나무를 찾아다니며 카메라 하나로 오랜 세월의 흔적과 나무를 통한 역사의 의미를 독창적이며 개성 있게 표현해내는 나무 사진가이다. 

그런 이흥렬 사진가가 이번에는 천사의 섬 신안군을 찾아 ‘우실’이란 이름으로 때로는 마을을 지키는 울타리로, 상징과 경계, 든든한 버팀목으로 오랜 세월 함께 신목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가 특히 주목한 것은 남쪽 해안에 널리 퍼져있는 ‘우실’이다. 오래된 보호수가 마을과 마을의 경계를 이루는 ‘우실’에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안을 포함한 남해안에서 ‘우실’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실은 통상 흙과 돌담, 수목으로 이뤄져 때로는 경계담(境界垣)이 되고 재액과 역신을 차단하는 자아경계의 방벽이며, 통과 금기를 나타내는 주거공간의 울타리를 일컫는다. 또한 내부와 외부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이며, 내적 규범을 통제하고 독립성을 담보하는 마을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를 위해 이흥렬 사진가는 피사체가 된 나무만이 아니라 지역의 자연, 그리고 역사적 의미에 따라 나무를 달리 표현해 온 작가의 방식대로 이번 ‘신안신목’ 역시 새로운 조명을 도입해 신안 바다의 윤슬과 염전의 반짝이는 빛을 독특하게 시각화했다.

신안 우실에 대해 작가는 다음과 같이 작가 노트에 남겼다. "그렇게 대대로 이어져 패총처럼 쌓인 마을의 역사가 고스란히 우실에 남아 있었다"며, 작가에게 우실은 ‘나무들의 보고였다’고 회상했다. 

지난 ‘제주신목’에서처럼, 이번 신안신목 역시 작가가 단순히 나무의 외형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와 자연, 나무와 사람의 관계를 사유하는 과정이 사진에 고스란히 스며있다.

특히 "사진을 촬영하며 그 지역 어르신들과의 대화를 나누고, 이를 소셜미디어(SNS)에 기록하는 과정에서 나무만이 아니라 그 나무와 함께 살아온 사람들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새삼 깨닫는 시간이 됐다"고 전했다. 

대중이 바라보는 이흥렬 사진가의 나무 사진은 자연 다큐멘터리 적인 기록에 머물지 않는다. 끊임없이 대상을 탐구하고, 또 탐닉하며 마침내 그만의 예술로 승화시키는 독창성이 존재한다. 

이흥렬 사진가는 "신목 시리즈가 언제 끝날지 나 자신도 잘 모른다. 다만 세상 곳곳에 존재하는 수많은 경이로운 나무들을 찾아보는 시간이 내게 너무나 행복하기에, 삶이 허락하는 한, 나무 사진가로서 험난하고 투박한 여정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피력했다.

안승민 기자  sanora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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