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화도 고속도로 사업시행자인 (주)포스코가 고속도로 노선 계획 당시 휴게소 옆에 남양주시 수동면 가양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는 사실을 관련기관 협의에서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12일 포천~화도 고속도로 사업시행자인 ㈜포스코는 2016년 10월 당시 우선협상대상자로서 관련기관에 협의 시 제출한 지도에서 비교적 규모가 작은 요양원과 펜션 등이 표시했다.

그러나 고속도로 휴게소 바로 옆 위치하고 있는 8,000㎡의 가양초등학교는 유일하게 누락한 것으로 확인돼 고의 누락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포천~화도 고속도로 휴게소는 가양초등학교 면적의 4배인 3만 8911㎡ 규모다. 하루 예상 통과차량이 1만 8000천대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사업시행자와 국토부에 누락 사실에 대한 확인을 요청하여도 단순착오라는 이해하기 힘든 답변만 받았다"며 "상식적으로 지도에서 특정학교가 사려졌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017년 6월 JTBC 방송에서 “학교가 있었는데 인지하지 못했나요?”라고 질문하자 국토부관계자는 “유치하는 과정에서 설계자가 약간 간과한 부분이 있는 것 같고”라고 인터뷰에도 밝혀 고의 누락 의혹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또한 2018년 7월 남양주시 공고문에서 ㈜포스코에서 포천-화도 고속도로 사업 범위에 가양초등학교의 학교부지 면적 360㎡를 편입할 계획이 추가로 확인됐다.

학부모들은 "가양초등학교 옆 휴게소는 현재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와 위치한 학교들 중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33.2m)로 계획되어 있어 상식적으로 학교라는 교육공간을 배려한 흔적을 찾아보기 힘든 국책사업"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어린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 보장을 교육청과 학부모가 휴게소 설치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학부모들과 학교관계자들은 "2017년 12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교육환경보호 기본계획에 따르면 고속도로나 철도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이라고 하여도 학교울타리로부터 200m에 들어와 있다면 교육환경 평가를 받게 하겠다는 입법 취지를 고려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가양초등학교의 교육환경 침해를 우려로 계속되는 반대에도 국토부와 포스코는 학교측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다. 지역주민의 의견을 정성껏 귀담아 들으면서도 유독 학교의 의견만을 무시하는 처사를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가?"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가양초등학교가 세부도면에는 표시가 돼 있다"며 "여러가지의 조감도등이 있는데 노선을 표시하면서 가려진 것같다"고 해명했다. 

김동환 기자  today-news@hanmail.net

<저작권자 © 한강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